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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도교육청에서 업무 경감에 관한 연수를 받았다.
교감들과 지역 교육청의 장학사들을 모아놓고 업무 경감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사실 70년대 반상회에 가서 국가정책 홍보를 했던 것도 사라졌고, 80년대 새벽에 조기청소 지도를 나가던 것도 사라졌으며, 지방 기관에서 협조를 요청해서 기념일과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도 많이 줄어들었다. 학생 가정 방문도 거의 하지 않으며, 교감 앞에 있는 출근부에 도장을 찍는 일도 없고, 프린트를 하기 위해 결재를 얻는 것도 하지 않으며, 주번 활동도 없앤 학교가 대부분이며, 교사-학생 결연지도도 하지 않으며, 전결규정에 따라 과학실험일지나 각종 대장에 부장 전결이 많아져 결재 시간을 단축했고, 웬만한 일들은 교감 전결로 가기도 하고, 출석부도 사라지고, 학급 일지도 없으며, 월말 시험도 치르지 않고, 모내기 봉사나 추수 봉사도 나가지 않고, 그것을 통계내어 보고하지도 않으며...... 이런 식으로 따지면 엄청나게 잡무가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요즘 교사들은 잡무가 많다고 불평한다. 과연 잡무가 많은 것일까? 업무에는 크게 나누어 수업 준비와 지도, 공문 접수와 처리, 학생 생활 관련 지도, 교실 및 기타 시설물 관리 및 청소 지도, 행사 준비 및 진행, 각종 사무용품 및 교재 구입, 회의 및 연수, 학생 평가 및 성적 처리, 체험학습 및 각종 교육활동을 위한 준비 및 진행, 연구학교 및 시범학교 진행, 학교 평가 업무, 감사 준비 업무, 각종 장학 지도 대비 및 진행, 각종 규정 정비 및 학칙 정비, 입학 및 졸업 업무, 장학생 및 포상 업무, 교육과정 업무, 각종 대회 참가 준비 및 참가 지도, 수능 및 모의 시험 준비 및 진행, 기타 등등 교육을 위한 직접 업무와 간접 업무로 나뉘어있다. 사실 크게 나누어도 많은 일들이 있고, 세분하면 더 많은 일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학생 지도에 상벌점 제도가 있는데, 교사들이 학생들의 행동과 태도에 상점 또는 벌점을 주는 제도이다. 카드를 발부하고난 이후에 컴퓨터 온라인으로 기록을 하고, 일정한 점수 이상이 되면 포상을 하거나 그에 걸맞는 교육 활동 조치들이 취해진다. 그것 하나만 해도 하루에 교사들이 평균적으로 쓰는 시간은 아무리 적어도 30분 정도 된다. 단순히 카드 발부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위한 상담도 해야 하고, 진위 여부도 따져야 하며, 기록을 위해 컴퓨터로 접속도 해야 하고, 진행이 제대로 되는지 해당 교사에게 알리고 알아보기도 해야 하며, 일정 점수 이상된 학생이 누군지도 알아야 한다. 교사들은 단순한 업무가 아닌 교육 활동이기 때문에 이와 같이 단위 일에 써야 할 시간이 길다.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원인을 알아내야 하며, 진행 상황도 알아야 하고, 지도도 하고, 교육 조치도 해야 하고, 일이 크다고 판단되면 선도위원회를 열기 전에 수많은 일들을 진행시켜서 절차를 완성시키고, 결국에는 어떤 교육적 조치가 취해져야 하는지에 관한 회의도 하고, 결정도 하고, 관계 기관에 공문도 보내야 하고, 학생 및 학부모와 상담도 하고, 다 끝나면 뒤처리도 해야 한다. 시험을 볼 때도 단순하게 시험 시간에 시험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문제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기 위한 출제를 하고, 그것을 동일 교과 동일학년 동일 과정 교사들기리 모여 문제를 추리고, 그 문제들을 나누어 서로 풀어보고 문제성이 없는지 알아보고, 일정한 서식에 맞추어 문제를 출제한 다음에 연구부 교사들이 1, 2차 점검 후에 교감에게 가져오면 또 점검을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고치고, 교장이 최종 점검을 하여 결재가 끝나면 프린트를 하고 문제 매수를 모두 시험실에 맞게 세고난 이후에 봉투별로 담고, 3중 시건장치가 되어 있는 일정한 공간에 봉인을 하여 보관한 다음, 시험일에 맞추어 꺼내어 시험실별로 문제지와 답안지를 내놓고 관리하면서 감독들에게 내주어야 한다. 물론 학부모 감독을 위촉하는 업무도 너무나 어려운 문제이다. 시험이 끝나고 난 다음에 해야 하는 일은 일정한 시한을 정하기 때문에 또 바쁘다. 게다가 학생들의 복장과 화장 여부, 태도와 행동에 관한 규정의 적용에 관한 활동이 하루종일 이루어진다. 인터넷에서 교사 관련 이야기가 뜨면 벌떼같이 안티댓글이 달리는 가장 큰 이유이다. 교사들 중 극히 일부는 정말로 있어서는 안될 사람일 수 있지만, 거의 모든 교사들이 매도되는 일은 학생들의 90% 이상이 일년에 한번 이상은 뭔가 규정에 맞지 않은 일로 교사에게 지도를 받기 때문이다. 개인의 가치관이 모두 다르다 보니 잘못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실수, 또는 범죄는 아닌데 규정을 어기는 행위 등으로 교사에게 언짢은 말을 들으면 기분 나빠지기 때문에 자기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려는 학생들이 많은 요즘은 교사에 대해서 안티가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집에 가서 부모에게 90%의 진실과 10%의 악랄한 거짓을 버무려 부모의 속을 뒤집어 놓아서 학부모가 학교에서 교사에 대해서 해서는 안될 일들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교사들이 규정을 어긴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을 기피하곤 한다. 스승이 되라는 말을 아무리 많이 한들 이런 상황에서 어려우며, 법이 교사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사회에서 교사의 할 일을 제대로 하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경우가 많다. 교사의 고유한 업무는 법에 규정되어 있는데,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직접적인 일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간접적인 일들은 잡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직접적인 일들도 굉장히 많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년초에 일일이 교사들에게 나누어주는데, 사실 그 모든 일들을 원활하고도 정확하게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수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수업 결손 없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 간접적인 일들도 굉장히 많다. 위에 열거한 일들 외에도 은근히 교사들을 괴롭히는 일은 많다. 요즘과 같이 신중플루로 온 전세계가 들끓고, 나라 전체가 총력을 다해서 예방과 치료에 힘쓰고 있는 이 때, 의증 환자가 아닌지 학생들을 구분하는 일도 사실은 직접적이라고 보기는 다소 그렇다. 교사가 어떻게 학생이 신종플루 의증환자인지 알 수 있는가? 그래도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조기 귀가 시키고 자주 학교를 소독하고, 자동 손소독제를 현관 입구에 설치하고, 각 교실에도 지급하고, 꾸준히 교육하고, 학생들이 등교하면 바로 체온을 재고, 의심이 가면 병원에 보내는데, 괜찮은데 왜 자꾸 보내느냐고 학부모가 항의를 하는 경우가 있고, 왜 학교가 휴교를 하지 않느냐고 민원을 넣는 일이 한두번도 아니고, 교사들이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다. 얼마 전에는 학부모 항의를 받은 보건 선생이 스트레스로 인터폰을 통해 내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고 울기도 하였다. 그래도 그런 것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므로 교사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한다. 한편으로, 자기네 아파트에 어떤 학생들이 와서 애정 행각을 하고 있으니 와서 교육하라는 민원 아닌 민원은 정말로 막막하다. 그래도 나가서 보면 엉뚱한 학교의 학생들이 서로 얘기만 하고 있거나, 손잡고 있기도 하다. 단순히 지도만 하고 보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것도 결국 학생 지도이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산로 옆에 학교가 있다보니 학생들은 늘 아침마다 쓰레기 치우느라고 고생을 하고, 교사들은 그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힘이 든다. 그래도 클린 이천의 포상제도가 있어서 11월에 최우수상을 타서 그나마 마음에 위로를 받고 있다. 학교 평가나 감사, 지자체 행사 동원, 국정 감사에서 요구하는 쓸 데없는 수많은 데이터 산출, 느닷없이 지금 당장 내놓으라는 공문, 어제까지이지만 오늘 올라오는 공문, '해당없음'으로 보내야 하는 공문, 저쪽 학교에서 업무 미숙으로 생기는 전학 학생 처리 업무 증가, 교사 전출 및 강사 채용 업무, 원어민 교사 물색 및 채용과 출입국사무, 통역과 원어민보조교사를 보조하는 업무 등 많은 잡무들이 있고, 그것들 외에도 말도 못하는 잡무들이 엄청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정도가 그래도 옛날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수도 증가해서 교사 일인당 돌아가는 잡무가 많이 줄어들었다. 공문에 의해서 발생되는 업무는 한달에 일인당 5건 이내이다. 물론 교무부장과 같은 경우는 20건 이상 또는 그에 육박하는 업무에 시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수많은 업무에 지치다 보니 여러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누군가는 쉬는 시간에 쪽잠을 자기도 하고, 때때로 확인을 하지 않는 업무는 슬그머니 지나가거나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동료 교사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릴 때 함께 해야 하는데도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사람도 있고, 자기에게 떨어진 일이 무조건 자기 업무가 아니라고 반발하기도 하고, 아예 고문관 처럼 행동해서 업무에서 빠지기도 하고, 다양한 현상들이 나타난다. 결국 어느 학교에서나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은 10%의 리더가 열심히 일하고 있고, 나머지는 따라가는 형상이 된다. 리더로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10%를 넘는 학교는 발전하며, 그렇지 못한 학교는 리더의 역량에 의해서 학교가 달라진다. 교사들은 교사 본연의 업무를 잡무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학생들 복장에 대해 지도하라고 하면 하는둥 마는둥 한다. 그 이유는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 것까지 하려면 너무 힘들다는 이유에서이다. 할 일이 많아도 교사 본연의 업무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제 연수를 받는 동안 10년 동안 업무경감에 대해서 연구하고 업무를 진행해왔다는 강사는 일반 회사에서 직장인들이 하는 일과, 여러 직업인들이 결코 교사보다 적은 일을 하거나 비슷한 일을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일반 회사원들의 업무는 교사의 그것보다 결코 못하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더 많고, 자기 계발을 위해 하는 일까지 포함하면 엄청나다고 했다. 퇴근 시간이 4시30분인 교사들의 퇴근 시간이 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5시를 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방과후 학교를 진행하는 학교는 퇴근시간이 그보다 늦는 교사가 많다. 그러나 방과후 학교는 봉급 외로 하는 일만큼 보수를 더 주는 것이므로 사실은 투잡스라고 할 수 있다. 교사들은 강제로 하는 일이므로 그것도 업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강제 사항이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고 교사가 하고 싶을 때 심사해서 결정하므로 순전히 본인이 원해서 하는 투잡스가 맞다. 다른 학교도 강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 일과 외의 시간에 하는 일을 강제로 시킨다고 싫은 것을 아무 말없이 하는 교사가 얼마나 되겠는가? 어제 강사는 말을 이렇게 맺었다. "상급 기관에서도 공문이나 여러 가지 잡무 요소를 줄여야 하고, 학교에서도 스스로 돌아보아 잡무를 줄여하 하지만, 교사들도 사실상 법적으로 교사 본연의 업무인데도 잡무라고 생각하는 것도 바꾸어야 한다." 인문계 고등학교는 사실 수업과 방과후 학교 그리고 자율학습을 위해 필요한 교사가 많고, 그 교사들이 해야 할 일의 종류보다 교사들이 그 일을 하기 위해 보내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나의 경우도 자율학습 관리를 위해 퇴근을 일찍 하지 못한다. 눈치가 보이고, 사실 상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늦을 수 밖에 없다. 요즘은 그래서 3층의 체력단련실을 이용한다. 교사들에게도 권장하지만, 지친 사람들은 그저 남는 시간에는 쉬기 바쁘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학교에서 눈총받는 교사들도 그들과 같이 상위 리더 10% 안에 드는 것은 고사하고라도 잘 따라가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스승으로서 학생 지도에 열성을 보이는 아름다운 고통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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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 생각에 아역..
by 아름다운사람 at 11/04 음 ..그렇군요~답변 .. by ㅂㅂ at 11/03 그래서 주로 논란이 되는.. by 아름다운사람 at 11/03 전문가는 아니고, 학생.. by 아름다운사람 at 11/03 전문가신거 같군요~근데.. by ㅂㅂ at 11/03 그렇군요 by 김소희 at 10/30 2차원의 시간도 가능합.. by 아름다운사람 at 09/16 1차원의 시간표현은 불.. by 곤약 at 09/11 괜찮습니다. 상업적으로.. by 아름다운사람 at 09/04 안녕하세요 . 저는 신소.. by 최원석 at 09/04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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