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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라면서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고 배웠다.
그리고 그 말에 대해 의심하는 애들은 없다.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에서 "국군 이겨라..!!"를 수도 없이 외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 세대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진짜로 정의가 언제나 이길까? 마이클 샌델 교수는 공정, 정의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수도 없이 묻고 또 물어보고 있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정의라고 알고 있는 일반 사람들은 과연 정의라고 하는 것이 불의라고 하는 것을 언제나 이겨주고 있다고 믿고 있을까? 60년대와 70년대를 정상적 삶이라고 생각하고 가난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에게 지금의 풍요는 과연 정의의 승리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라고 생각할까? 많은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정의가 승리해서 잘 사는 게 아니라 잘살려고 노력한 근면의 결과가 이렇게 살도록 만들었다고 믿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지금의 삶을 잘 살고 있다고들 생각을 하고는 있는 것일까? 정의가 잘 살게 하고 있으며, 지금의 삶은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믿느냐는 것이다. 방송, 신문을 통해서 우리의 눈과 귀에 도달하는 소식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사람들은 지금 못살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것은 불공정의 결과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나는 60년대와 70년대는 친구들과의 노는 것에 대한 향수가 있지, 먹고 사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돌아 보고싶은 마음이 없다. 지금은 용돈으로도 한 사람을 최저 생계비로 먹여 살릴 수 있는 정도의 경제력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런 삶이 보통 사람들의 중간 정도 되는 경제력으로서 지금의 경제력에 대해서 더 이상 커다란 욕심이 없다. 혹시 뭔가 성공을 해서 더 부유하게 된다면 뭐, 괜찮은 상황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무리 못사는 사람들이라도 그 때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으면 절대로 돌아가기 싫다고 할 것이다. 물론 말로는 그 때가 좋았다고 할 것이지만. 그러나 시장 한 가운데서 굶어 죽은 사람을 본 나로서는 그리고 원조받은 옥수수 가루로 허겁지겁 점심을 먹는 친구를 둔 나로서는 그것도 없어서 굶고 나에게 어려운 가정 사정을 하소연하는 말을 매일 듣고 산 나로서는 결국 나도 굶는 것과 영양실조로 고생을 해본 나로서는 그 때의 상황이 지금보다 결코 좋아보이질 않는다. 내 얘기가 역사적 사실인 이상 지금의 삶이 궁핍하고 피폐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촛점은 절대 가난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80년대 중후반부터 분배의 공정에 대해서 의문을 품기 시작한 이후로 우리는 부자의 정상적인 부의 형성보다는 비정상적인 부의 형성과 분배의 불공정에 대해서 수도 없이 이야기하고 부자들에게 거론하면서 정의로운 결과로 해피엔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고 많은 부조리들이 언론에 드러나고, 수많은 횡령과 배임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불공정을 해소하기 위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당연히 불공정은 해소가 되어왔고, 지금도 해소되어 가고 있지만, 사실 아직도 남아있는 많은 잔재들로 인하여 굳어서 지워지지 않는 때와 같이 우리 사회의 곳곳에 퍼져 있고, 숨어 있어서 우리의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 참 이상하다. 왜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쿨하게 정의를 받아들이지 못할까?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 권력을 잡은 사람들과 일반 시민들, 명예를 누리는 사람들과 이름없이 사는 사람들, 모두 그런 점에서는 왜 한 사람도 예외가 없을까? 지금 우리 사회는 불공정을 지워가고 있다. 불공정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세월이라는 비를 통하여 깎여나간 토양밑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열심히 불공정을 파내고 사는 사람들에 의해서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 많은 헛소문과 과도한 공격성 그리고 비타협의 문제도 함께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민족성에 충분히 해결된 상황에서는 성장된 모습이 나타나고 타협점에서는 과거를 묻지 않는 과감함이 있어서 우리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도 그 시점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스럽다. 우리는 지금까지 잘 살기 위한 교육에 집중해 왔으며, 지금도 그런 성향은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오직 경제적으로 잘 살기 위한 일에만 매진하여 왔으며, 정의는 그냥 실현되는 것이라 생각해 왔고, 교육에는 별로 신경써 오지 않았다. 우리는 정의와 공정이 우리의 몸에 배어 남과 함께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우리의 후손들을 교육할 시점이다. 우리가 누구에게서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각성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교육을 하면 아이들 성적도 향상된다. 다만 그런 교육으로 성적 향상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과 교사들 그리고 사회인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피타고라스는 왕에게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그 말은 수많은 모방을 만들어냈으며, 학문에는,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자조의 결론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가장 공정하고 정의로운 방법과 그런 내용을 교육하면 학생들은 왕도를 통하여 성적 향상도 이루어 낸다. 정말 흥미로운 것은 학생들에게 정의로운 방법을 가르치면 스스로 공부를 통해서 실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실력을 통해서 정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인성적으로 느낀다. 다시 말하자면 실력이 나쁜 길로 가는 것을 근원에서부터 차단하고 당연히 실력이 정의를 구현한다는 기본이 그의 머리에 박힌다는 말이다. 요즘 얘기하는 인권이나, 교권 등을 단지 물리적인 명문화로 법제화하는 우매함말고, 지식 자체를 우선으로 하는 멍청함 말고, 정의와 공정 교육을 어린 나이부터 제대로 하는 방식은 사회를 건강하게도 하지만, 능력도 극대화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것은 교직에 오랫동안 몸 담으면서 교육에 성공을 거두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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