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을 하며 쌓은 노하우와 자료들과 사상, 철학들
by 아름다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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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말 , 반대말, 준말, 본딧말...
필자가 초등학교 육학년 때였습니다.
가난하지만, 곱상하게 생기고 키도 아담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직접 친구라기 보다는 한다리 건너 친구였습니다.
직접 친구는 순직이였는데, 그는 워낙 가난해서 일을 하느라고 공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집에서는 빈둥빈둥 학교에서는 하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그런데, 웬일로 순직이가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그 친구를 데려왔습니다.

순직이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 아이의 높은 학력을 칭송해 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아전과를 펴보는 그의 손과 그의 동작을 하나하나 뜯어보았습니다.
그 때 국어 부분을 펴서 공부하는데,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비슷한 말, 반대말, 준말, 본딧말이었습니다.
저도 그 부분을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좀 알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초등학교 3학년때 까지는 별로 공부도 잘하지 못했는데, 4학년 대충 지나고 나서 5학년 2학기 때부터는 나도 모르게 공부를 잘하게 되더군요.
지금 생각인데, 아마도 학교 수업 시간에는 졸지 않고 잘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가 공부하는 것을 조용히 바라만 봤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바라만 봤는데도 아직까지 그 때의 광경이 눈에 남아있습니다.
왜 그 장면이 필자의 눈에 남아있을까요?
참으로 정신의 세계는 오묘합니다.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것 같은데도 가물가물하고,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기억에 또렷하게 남는 것은 성격때문일까요, 아니면 누군가의 말처럼 현상과 기억의 우연의 일치인가요?
참으로 불가사의 합니다.

어쨌건 그 후론 저도 학교에서는 어휘 공부에 어느 정도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요즘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우리말에 상당히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누군가 초등학교 교사의 말은 그런 것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많이 발전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고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런 어휘의 익숙함이 과학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그리고 과학을 발견해나가면서 발표하는데 굉장히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나 봅니다.

한글(국어) 전공자들의 과학에 관한 몰이해가 그런 잘못을 불렀나 봅니다.
온도의 상승과 부피의 증가, 그리고, 부피의 증가와 압력의 감소 이런 것들은 바로 그러한 단어들의 상관관계에서 정의되는 각종 현상입니다.
이런 것을 한번 듣고 이해하고는 바로 기억해버리는 머리가 있는가 하면,
여러번 듣고도 이해하기 곤란하며 여러번 듣고도 바로 잊어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능력을 좌우합니다.
당장의 무슨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시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사회과학 또는 자연과학을 공부할 때는 반드시 그러한 언어의 사용이 습관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등학생 때 교사가 수업시간에 설명하는 게 귓바퀴로 들리고,
혹여 귓구멍으로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바로 왼쪽 귀에서 오른쪽 귀로 빠져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입니다.

이미 어휘력이 IQ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IQ표와 어휘력과의 상관관계를 보니 매우 밀접하게 나타나더군요.
즉, IQ가 높은 아이일수록 어휘력이 뛰어났으며, 쉽게 정의를 이해했습니다.
거꾸로 다시 말하면 어휘력이 뛰어나 다양하게 언어를 구사하는 학생들의 IQ가 높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어에 대한 설명을 쉽게 할수록 학습 능력의 향상도는 매우 커졌으며, 질문도 많고, 학습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지금 필자의 머리에 기억되고 있는 그 아이, 그 때의 그 아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저보다는 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어려서 어휘력이 늘어나야 과학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게 됩니다.
게다가, 어릴 때 자율 학습으로 이미 어휘를 적용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단지 기초적인 언어 활용능력을 시험해 보지 못하여 향상정도를 측정할 수 없어 집중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아이들이 꽤나 많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언어외적인 머리가 뛰어나면 오히려 어눌해지기도 합니다.
즉 어머니, 아버지, 어버이, 조상, 선조 등의 어휘를 보고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에서 쉽게 고르지 못하는 데는 크게 두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말로 어떤 것이 정답인지 모르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이미 모든 의미를 완전하게 파악하고 잇지만,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것이 몇 %의 가능성을 선택하여야 하느냐는 것때문에 고민하는 것인데,
전자는 어휘력이 부족한 것이지만,
후자는 굉장히 예민하고도 세밀한 의미까지도 파악하고 있어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오히려 영재성을 판단해야 하겠지만, 어떤 개념을 얻기 위한 작업에서 뒤쳐지는 상황이라면 심각한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과학자들이 어휘를 선택할 때 잘못 선택하여 후배들이 공부할 때 지장을 받는다는 현상도 있습니다.
이런 것도 결국은 위대하지 못한 어휘력으로 인한 부작용 중의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화학 용어 중에 궤도함수라는 말과 축퇴 또는 퇴화라는 말이 잘못 선택된 용어이며,
비등, 온도, 가속도, 원소, g원자량, 승화 라는 말은 괜히 어렵게 쓴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생각하지만, 그런 것에 대해 필자가 문제를 내면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도 거의 맞추지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등 대신에 끓음을, 융해 대신에 녹음을, 용해 대신에 녹아들어감을, 확산 대신에 퍼짐을 사용하면 우리나라의 학생들의 삼중고는 사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한자어를 이해하려고 걸리는 시간과 생기는 짜증 및 두려움, 회피는 많이 사라질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과학을 좋아하다가도 중학교에 들어가면 갑자기 과학이 싫어지게 되는 것들 중 한가지 이유가 이런 어려운 용어들을 쓰기 때문입니다.

"혹시 온도가 뭐 어려운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하나 문제를 내겠습니다.
일상적인 용어로서의 온도라고 하더라도 계속 그 의미를 파악해 들어가면 결국 온도라는 것이 의미하는 개념은 몇가지 개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온도를 정의해보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정도"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굉장히 순진한 분입니다.
그리고, 과학을 상식 쯤으로만 알고 계시는 과학의 문외한입니다.
과학을 전공하신 분들을 잘 아시기 때문에 이쯤에서 어렵다는 의미만 전달하고 말겠습니다.
승화라는 의미도 따지고 보면 한자어로서 의미가 맞지 않습니다.
오를 승에 될 화라니 그게 무슨 뜻이죠?
그냥 "대~충 그가이꺼"에 해당되나요?

한자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그 의미가 적용되는 곳에서의 제대로 된 의미를 여쭈면 하나도 제대로 대답하시는 분들이 없습니다.
온도라니? 영하 200도의 온도요? 그게 왜 따뜻하죠?
우기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 정도의 말이라면 우리말(한글)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용어(말)가 길다고요?
그래서 그것을 연구하는 우리말 연구회가 나랏돈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한자어 권에서 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는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자기 말을 버리는 한족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 것입니까?
지금 한어(중국어)가 모두 대륙에서는 간자체로 둔갑하고 있는데, 그것은 일국식의 언어 표현보다도 못한 변형 아닙니까?

어릴 때부터 이러한 우리말 바로 쓰기 공부와 여러 가지 개념으로 다양하게 쓰기 공부를 해야 과학도 경제도, 다른 현상들도 공부할 때 쉽게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집에서도 가르칩시다.
비슷한 말, 반대말, 준말, 본딧말.....
by 아름다운사람 | 2005/07/27 17:27 | 한글말교육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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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소희 at 2009/10/30 18:45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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